그간의 방식과 과정을 냉정하게 재점검하겠다고 밝힌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발표와 곧 있을 두 번의 큰 이벤트. 엔씨소프트 주가가 반등의 기회가 될지 또 다른 하락세의 시작일지 기로에 있다. 다가올 리니지 W의 쇼케이스에 엔씨소프트가 얼마나 파격적인 변화를 선택했을지 투자자들은 관심을 가져야겠다.
황제주의 몰락
고점 대비 시총 10조 증발한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주가는 지난 24일 전일 대비 2.05% 1만 2000원 오른 59만 60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지난 14일 이후 처음 종가 기준 상승했다.
지난 14일 59만 9000원으로 상승 마감 후 4 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58만 4000원을 기록하고 24일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지난 2월의 고점 대비 매우 낮은 상황이다.
지난 2월 8일 엔씨소프트 종가는 103만 8000원이었고 시총 22조 7882억 원을 기록했지만 24일 시총은 13조 845억 원으로 약 7개월 새 9조 7037억 원이 증발했다.
엔씨소프트 주가 급락 원인
엔씨소프트 주가 급락은 지속적인 실책 때문이다.
올해 초 있었던 리니지 M의 '문양 시스템 롤백 사건을 시작으로 이는 이용자들의 엔씨소프트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까지 만들며 리니지 M의 이용자 수 급감을 가져왔다.
그래도 8월까지 80만 원 언저리의 주가를 유지했지만 8월 출시할 예정이었던 신작 '블레이드&소울 2'가 두 번째 문제가 되었다.
신작 모멘텀을 기대했지만 블레이드&소울의 과금 구조에 대한 불만은 이용자들의 외면을 불러와 또 다른 엔씨소프트의 실책으로 기록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신작이 출시 첫날 실패 평가로 지난 8월 26일 주가는 15.29% 12만 8000원 급락한 70만 9000원으로 급락했다.
엔씨소프트의 대응
현재 주가에 위기감을 느낀 엔씨소프트도 이에 대응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주가 하락세에 2018년 이후 3년 만에 지난 7일 자사주 30만 주를 취득 공시를 발표하며 주가 하락을 저지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최근 엔씨소프트의 상황에 대해 사내 메일을 통해 전 직원들에게 바꾸겠다는 의지의 메시지를 던졌다.
"NC가 직면한 현재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문제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변화를 촉진해 진화한 모습을 만들겠다."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하게 재점검하겠다."
"NC의 문제를 정확히 짚고 대안을 강구해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
리니지 W 2차 쇼케이스
엔씨소프트 주가의 큰 영향을 줄 쇼케이스가 이번 주 진행 예정이다.
리니지 W 공개 행사가 오는 30일에 2차 온라인 쇼케이스가 열릴 예정이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위기 상황을 어마만큼 인식하고 개선 방안을 찾았을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 10월 3일 도쿄 게임쇼를 통해 리니지 W를 공개하며 글로벌 홍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리니지 W가 김택진 대표의 메시지처럼 변화와 진화의 모습을 보인다면 엔씨소프트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가 된다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끝없는 추락의 가능성이 높다.
엔씨소프트 마지막 기회
대부분의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이번 리니지 W 쇼케이스가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의 과거 독보적 위치의 기업이었지만 최근 추세는 그렇지 않다.
게임적으로는 지난 6월 출시와 동시에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른 후 두 달 넘게 왕좌를 유지하는 중인 카카오 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있다.
다수의 리니지 이용자가 엔씨소프트의 게임이 아니더라도 유사한 게임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어 오딘으로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카카오 게임즈 오딘 흥행 성공으로 게임주 투자자들은 게임주 관련 투자처가 늘게 되어 투자 측면에서도 엔씨소프트의 입지가 낮아졌다.
또한 지난달 상장한 크래프톤도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바탕으로 한 게임주 투자처 중 하나가 되었다.
결국 리니지 W가 수익성이 엔씨소프트 주가의 향방과 엔씨소프트의 미래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이용자의 최고의 만족이 결국 투자자의 관심을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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